쾌락원칙_The Pleasure Principle
2009 문화일보 갤러리 기획공모 당선展
2009_0302 ▶ 2009_0324

쾌락원칙展_문화일보 갤러리_2009
초대일시_2009_0302_월요일_06:00pm
기획_장파_최혜경참여작가_김영균_이연경_이재헌_장파_전준하_최혜경
관람시간_10:00am~07:00pm
문화일보 갤러리_MUNHWA GALLERY
서울 중구 충정로 1가 68번지
Tel. +82.2.3701.5757
gallery.munhwa.co.kr

김영균_박쥐, 날개를 펴다1_라이트젯 프린트_102×102cm_2008

전준하_sever6-gustine view_캔버스에 아크릴채색_100×160cm_2009
도피자 ● 김영균은 자신의 신체를 각도별, 부분별로 촬영하고 각 부분을 해체한 뒤 자신의 모습을 신의 형상으로 변형시키고 재구성한다. 그의 작업은 종교와 신화 및 전설을 포괄하는 "신의 이야기"이다. 인간이 쓴 신의 이야기인 신화는 인간의 현실세계의 욕망을 신들의 이야기에 투영시킨다. 본인을 173cm의 키에 67kg의 몸무게를 가진 한국인 남성 표준체형의 평범남K씨로 소개한 김영균은 자신의 작품 속에서 신이 된다. 그의 작업에서 자기 자신을 더욱 강하고 완벽한 육체를 가진 인간, 즉 초인이나 인신으로 끌어올리는 힘은 나르시시즘이다. 그는 극단적인 나르시시즘에 빠짐으로서 자신과 세상의 어떠한 신과도 마음껏 동일시 할 수 있는 환상의 영역에서 원하는 대로 변신하며 자신의 욕망을 실현시킨다. ● 전준하의 작업은 3D온라인 게임(MMORPG)에 등장하는 인물과 공간을 소재로 한다. 온라인 게임을 통해 얻는 쾌감은 비록 가상공간이라는 비물질적 공간에서 느껴지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쾌감을 느낄 때와 흡사한 만족감을 얻는다. 전준하의 작업은 이러한 가상공간을 통해 느끼는 쾌감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의 회화 작업은 현실과 가상이 중첩되어 있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그는 쾌락의 활동범위가 환상의 영역으로 접어들 때, 환상이 현실을 점유해가고 있는 시점을 표현하고 있는 것만 같다. 그래서 마치 그 공간에 놓여 있는 사람에게 조차도 그 공간이 현실인지 가상인지 구분할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이다. ● 김영균과 전준하는 욕망이 실현될 수 없는 현실을 벗어나 환상, 다시 말해 판타지의 세계로 도피한다. 김영균이 자신을 신으로 만들었다면 전준하는 자신이 위치하는 공간을 비현실적인 게임의 공간으로 옮겨버린다. 좌절된 욕망이 현실에서 고통스럽지 않게 비물질적인 세계로 도피함으로써 욕망을 충족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재헌_Viewer004_캔버스에 유채_194×130cm_2007

장파_The cycle of violence_캔버스에 유채_130×193cm_2008
방관자 ● 이재헌은 인터넷을 통해 흔히 볼 수 있는 사진 이미지, 신문광고, 혹은 주변 사람들을 찍은 사진을 가지고 작업을 한다. 이재헌이 선택한 사진 이미지 중 몇몇은 미군에 의해 자행된 이라크 전쟁포로 학대 장면을 담은 사진이다. 이재헌은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찍힌 사진을 보았을 때 느껴지는 쾌감, 즉각적인 신체적 반응 등의 '감각적 측면' 에 의존하여 형상을 만든다. 그리고 그 형상을 viewer라는 틀에 넣는다. '뷰어viewer'는 사진 이미지를 담는 컴퓨터 프로그램의 이름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방관자처럼 바라보고 있는 작가의 태도를 의미한다. 작가는 자신과 직접적인 감정의 교류나 공유하는 기억이 없는 이미지를 '바라보는 그 상태'에 머물러있을 뿐이다. 이재헌의 작업은 인간의 뒤틀린 욕망이 폭력적으로 표출되는 순간을 바라보기만 하는 방관자로서 인간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장파는 '붉은 벽돌집'이라는 공간을 무대로 시나리오를 쓰고, 그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여러 장면들을 그려나간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였다. 시나리오의 내용은 식물과 동물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그 폭력이 순환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는 작가가 현대 사회에서 '비정상인'으로 취급되는 자를 수년간 가까이에서 지켜본 경험을 토대로, 그가 받는 사회적 고통과 구조적 폭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비정상인'이 겪게 되는 고통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제대로' 기능할 수 없는 구성원에 대해 이루어지는 구조적인 폭력에서 기인한다. 장파는 구조적 폭력이 인간의 동물적 본성을 왜곡시키는 상황을 다루고 있다. 장파의 작업은 관람자들을 '목격자'의 시점으로 이끈다. 그로서 폭력적 사건이 일어나는 순간으로 보는 이들을 이끄는 동시에 목격자의 시점에서 '구조적 폭력'을 바라보게끔 한다. ● 이재헌과 장파는 인간의 욕망이 왜곡되어 폭력적인 상태로 표출되는 상황에 집중하고 있다. 이재헌이 방관자적 입장을 취한다면, 장파는 목격자의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들은 인간의 욕망이 좌절되어 고통 받는 순간, 그 고통에 뛰어들지도, 해결하려 하지도 않은 채 바라만 보고 있다.

이연경_Room No.1_가변설치_2009

최혜경_Rose_캔버스에 유채_193×200cm_2008
가담자 ● 이연경은 자신이 수집하고 소중하게 보관하던 오브제들을 가지고 작업한다. 이 오브제들은 주로 식품들의 포장 용기들이다. 이 포장용기들은 작가의 욕구불만의 해소방식과 관련된 것들이다. 작가는 이러한 시각적 쾌감을 주는, 포장에 쌓여져 있는 음식들을 과도하게 먹는다. 알록달록한 포장지와 달콤한 음식들은 눈과 혀를 마비시켜 순간적으로 만족을 주는 것 같은 환상 속으로 몰아넣는다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예쁘게 포장된 음식을 먹어 삼키는 행위 뒤엔 공허함이 따르며, 그것을 집어 삼킨 몸은 불편함을 토해낸다. 환상을 몸으로 먹어 삼키는 것-시각적 쾌감은 인간의 몸이 요구하는 것들을 채워 줄 것 같지만, 마취만 시킬 뿐이다. 작가는 이러한 마취 후 자신의 몸이 겪는 상태, 즉 시각적 쾌감이 대체 하지 못한 '혀 뒤에 있는 무엇'에 집중하며. 해소되지 못한 자신의 욕구를 위로하고 있다. ● 최혜경은 향수병을 그린다. 현란한 광고와 아름다운 용기, 코가 찡할 정도의 강한 향기로 후각을 비롯한 모든 감각을 동시에 자극하는 향수는 자신의 체취를 감추기 위한 것이자, 매력적인 향으로 이성을 유혹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최혜경의 회화 작업은 성적 욕망을 드러내기 보다는 건조하고 냉소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그림에 사용된 원색적인 컬러는 딱딱하고 미끈한 플라스틱을 상기시키며, 에어브러쉬를 사용하여 붓 터치가 보이지 않는 플랫한 표면에서는 어떠한 인간적 요소도 드러나지 않는다. 작가는 마치 성 본능이라는 자극 이라는 향수의 본래 목적에 대해 ‘의도적으로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는 듯하다. 최혜경은 분명 감각을 현혹시키는 향수를 표현하고 있지만 작품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오히려 감성의 발생이 차단된 상태이며, 감성이 기회 된 쾌락이다. ● 이연경과 최혜경이 현혹된 것은 식욕과 성욕을 담보하고 있는 ‘상품들’이다. 이연경은 예쁘게 포장된 음식들을 먹어 삼키며, 최혜경은 인공적이지만 더 멋진 향기로 체취를 가린다. 그들은 본능적 욕구가 현실적 요구에 의해 변용되는 상황에 직접 가담해 있다. 욕구의 발생부터 시작하여, 상품으로의 변용, 이 상품을 또다시 받아들이기까지의 일련의 과정에 그들의 몸과 행위가 연류되어 있는 것이다. ● 『쾌락원칙』展은 현재 우리 사회가 무한한 쾌락을 허용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경제, 사회적 기득권에 의해서 우리의 쾌락과 욕망이 조직화 되었다는 것, 결과적으로 이 사회가 무한한 쾌락을 선사해주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는 점에서 현대인에 대한 사회적 억압이 더욱 견고하고 교묘해졌다는 것만을 이야기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작업, 전시, 예술 활동이라는 삶의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 거듭 ‘쾌락’ 자체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인다. 본질적으로 삶의 수단과 방법으로서 예술 활동의 동인이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작가들의 의문이 '쾌'를 따르려는 인간심리의 기본 원리인 '쾌락원칙'을 이 전시의 출발점으로 삼게 하였다. ■ 장파_최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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